피아노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오다 단단한 벽을 마주하게 된 지영화. 음악실로 가야할 때, 반항심인지 체육실로 향하고 그 곳에서 마주한 건 자꾸만 쓰다듬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는 사람견(犬), 천유수였다. 전생에 인연이라도 있었던 걸까, 계속해서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 둘. 그러나 뭐든 그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다. 알고보니 제 소유인 줄 알았던 강아지에게는 짝짓기 중인 암컷이 있었고, 암컷 뿐이랴 제 강아지를 노리는 것들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