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로 태어나 갖은 차별을 받으며 살아오던 문해민. 어느 날 동생 희율을 대신해 벽란대군의 첩 신세가 된다. “잘했다.” “사람의 주제를 정하는 건 본인만이 아니다. 타인도 주제를 매기지. 그리고 난, 그대의 주제를 그리 낮게 보지 아니하였는데.” 염려와는 달리 뜻밖에도 벽란대군, 송설은 꽤 좋은 남편이었다. 난생처음 받아 보는 칭찬과 다정에 속절없이 정 한 조각을 내주고 만다. 하나 이러한 평안도 잠시. 해민은 뒤늦게 음인으로 발현하고, 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