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가정 사정 탓에 유복하지만 쓸쓸한 어린 시절을 보낸 대학생 선후에게는 온후한 그와는 성격도 형편도 전혀 다른 15년지기 친구 세영이 있다. 선후의 원룸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거리낌 없이 신세를 지고 말없이 훌쩍 떠나는 세영과 그것을 아무 말 없이 받아주는 선후의 모습은 주변 친구들의 눈에는 불가사의하기만 한 관계다. 어느 날 밤, 갑작스러운 여자친구의 이별 선언에 허탈해 하고 있는 선후의 앞에 또 다시 세영은 불쑥 나타난다. 언제나처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