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십니까. 저에게는 정인이 있다 그리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 정인이라는 자, 공주마마께서 여인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까." 그 말 하나하나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혀 너무나도 쓰라리고 아팠다. 내가 선택한 삶이 아니었다. 나도 사랑받고 싶다, 벗어나고 싶다. "공주마마,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따스하게 다가오는 시운의 손길. 저에게는 닿아오는 스승님의 마음을 거절할 힘이 없으니 그 마음으로 저를 위로하여 주시어요, 스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