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평민으로 살아오던 반. 그는 한 순간에 백작가의 장남이 되고, 라빗 가문을 대표해서 ‘기인’ 신분으로 황궁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총명함을 잃고 반푼이가 되어 유폐된 황태자, 퍼스를 만난다. 총명함뿐만 아니라 개념까지 밥 말아 먹은 퍼스는, 마치 분리불안을 겪는 개처럼 반에게 집착하는데…. 한편, 여러 인물들의 욕망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 속에서 반은 퍼스와 연관된 ‘운명’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