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눈을 뜬 그곳은 사막의 나라 자하람 왕국이었다. 자신을 '친구'라고 일컫는 외눈의 남자, 이드리스의 집에 설치된 거대한 새장 안에서 나는 기억을 잃고 쇠약해진 몸으로 잠들어 있었다. 좀 이상한 상황이었지만, 이드리스가 마치 공주님을 대하는 것처럼 극진히 보살펴 주었으므로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몸이 점점 회복되어 감에 따라, 왜 그가 단순히 '친구'인 나를 새장에 가두었는지, 왜 그렇게 뜨거운 정열을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지, 의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