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정은 그저 정수민이라면 좋았고, 정수민은 한유정이라서 괜찮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모든 연인이 그렇듯 수민은 저보다 유정이 더 행복하길 바랐다. “유정아. 네가 울면… 나는 무너져….” 유정이 울면 가슴이 아팠다. 남들 다 그렇다지만, 수민은 유독 더 그랬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턴가 유정을 향한 사랑에 다른 감정이 얽힌다는 것. 수민에게 조금 이상한 권태기가 찾아왔다. 헤어져야 하는데, 헤어지자고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