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기억 안 나? 나 자기 남편이잖아.” 아버지의 충실한 개였던 남자, 강열진. 놈은 완벽한 집안의 눈엣가시 같은 나를 들개처럼 뒤쫓았고, 나는 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기꺼이 목을 매달았다. 그러나, 눈을 떠 보니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있었다. 배 속에는 강열진의 아이를 품은 채. “내가 너랑 결혼했다는 게 말이 돼? 내 몸에 손대지 마. 네 몸에서 역겨운 냄새 나.” 까맣게 암전되어 버린 지난 2년. 주인인 듯 군림하던 아버지는 사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