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 첫날. 구원성은 운명적인 만남을 겪게 된다. 바로 여태정의 친형, 여우현과 처음으로 만나 벼락같은 첫사랑에 빠지고 만 것. “아.” 그의 상냥한 말투와 아름다운 외모는 어린 심장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난 여우현이야.” 여우현은 여우처럼 샐쭉 웃었다. 그 미소는 어쩐지 사람을 홀리는 것 같았다. 한없이 깊어져 가는 짝사랑이었지만 열여섯 살 겨울, 일방적인 관계는 어떤 진전도 없이 끊기고 만다. 그렇게 사랑을 잊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