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날이었다. 규원은 고개를 푹 숙였다. 쪼그려 앉은 다리 사이로 얼굴을 묻은 그의 목소리가 흔들린 것 같았다. “너 왜 그래……?” “이경률!” “그래.” “넌 왜 그렇게 재수가 없냐…….” “뭐?” “재수 없다고!” 방긋방긋 웃으며 저를 바라봤던 것이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규원이 갑자기 제게 던진 폭탄에 경률은 정신이 다 혼미할 지경이었다. “우선 일어나.” 억지로 붙들고 일으켜 세운 규원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