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철문 앞에 쓰러져 있다가 그곳의 주인아저씨에게 구조된 청년. 모든 기억을 잃은 그는 아저씨와 가족들의 보살핌 아래, 주상록이라는 이름으로 상록세탁소에서 지내게 된다. “너랑 있으면 평화로워서 좋아.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항상 즐겁고, 편안하고.” 세탁소 주인아저씨의 자식들 모두가 심성 착한 상록을 가족으로서 아끼지만, 장남 주재이는 소리 없이 작게 웃는 그의 모습에 문득 사랑을 품게 된다. 그리고 재이의 가랑비에 옷 젖는 듯 다정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