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소와 함께 폭발한 빛에 사그라진 줄만 알았던 이번 생은 어둠 속에서 눈을 뜨며 다시 돌아왔다. 분명 저지르지 않은 역모의 누명을 뒤집어쓴 채 찬탈자 해원을 저주하며 스러졌던 지안의 시간은 그로부터 몇 년 전의 과거로 되돌려진 것이다. 누가 안배한 것인지, 어떤 힘이 작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생만큼은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가족과 사형과 주변 모두를 처참하게 보냈던 지난 실수를 되풀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