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우리는 무해하다. 피에 젖은 얼굴은 여전히 예쁘고 무해했다.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사람다웠다. “나랑 한 가지만 더 약속해 줘. 내 앞에서는 이 모습으로 있어. 죽을 때까지.”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가 붉게 빛나는 입술을 열었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요.” ‡줄거리 선우는 고되고 지친 인생이 괴롭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애인은 외도를 들키고도 뻔뻔하기만 하고, 선우는 끝내 충동적으로 이별을 선언한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