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에 환멸을 느낀 원희는 서울을 떠나 할머니와의 추억이 있는 시골로 오게 되고, 할머니의 무덤가에서 꼬리가 세 개 달린 여우를 발견한다. 그런데 이 여우, 느닷없이 원희를 가리켜 제 신부(新婦)라고 하더니 억울하다며 엉엉 우는 것이 아닌가. “닥쳐라! 감히 여자인 척하고 나를 홀리지 않았느냐! 이 발칙한! 억울하다! 원통하도다!” “제가 언제 여자인 척했습니까?” “네놈이 신부라니! 나는 인정할 수 없다! 이렇게 시커멓고 커다란 신부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