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을 피해 안전하게 살아가던 어린 가이드 수하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직후 경매장에 끌려와 에스퍼에게 팔렸다. 수하의 동의 따위 필요하지 않았다. 가이드는 오직 살해당하고, 빼앗길 뿐이기에. “내가 지불한 금액에 맞게 구멍 잘 벌리고, 가이딩 잘해야 해요. 알겠어요?” 그런 수하에게 남자가 금색 눈을 반짝이며 웃었다. 어쩐지 입이 마르는 것 같아, 수하는 혀를 내밀어 축축한 입술을 쓸었다. “맛있는 거 먹을 시간이야.” 꿀이라도 떨어질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