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 이런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겠지만. 세상에 왜 태어났냐고 물으면 진은 녀석의 아이를 낳기 위해서라고 말할 것 같았다. 진의 손 안에 쥐어진 작은 생명은 너무 보잘 것 없고, 후회로 얼룩져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더 이상 은조를 갈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침표 같은 존재였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은조를 향한, 꾹꾹 눌러 담기만 해서 늘 눈물로 터져 나오던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아도 되었고 온전히 마음을 다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