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정우는 계획에 없던 교양 수업을 수강하게 된다. 강의실에서 마주한 상대는 다름 아닌 제 첫사랑. “디자인과 정산하입니다. 나이는 같다고 들었는데 말 놓을까요?” 학창시절 열렬히 짝사랑했던 아이가 이름만 바꾼 채 나타났다. ‘역겨운 페로몬 묻히고 다니는 새끼가 너였냐고.’ 산하가 제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마음을 어지럽히지만 다행히 산하는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다. 개명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핑계로 정우는 수강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