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잘못 인쇄된 소설을 읽고 잠든 날 밤 기영진은 작품의 주인수로 눈을 떴다. 그다음엔 서브공으로…. "그러니까, 사랑이 없잖아. 사랑이." 두 번의 완벽한 결말에도 신은 만족하지 못하고 같잖은 사랑타령을 해댔다. 결국 또 엑스트라로 세 번째 삶을 시작한 영진은 결심했다. “저, 혹시 저 사랑하세요? 그럼 사랑한다고 좀 해보세요.” 그래, 그 염병할 놈의 사랑. 아무나 붙잡고 지독하게 해주마. 그렇게 결심했는데 잡고보니, ‘진짜’ 주인 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