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의 봄날 해 질 무렵, 그렇게 처음 그를 만났다.- 모자 가정에서 태어난 공지원은 예민하고 다감한 성격이지만 그림 작가로 활동하는 어머니의 다정하고 세심한 배려 속에 부족한 것 없이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일 관련으로 만난 한 재벌 회장님과 재혼을 결심하게 되고, 지원은 지금까지의 안온한 일상이 급변하게 될 것이라는 예고를 얼떨떨하게 받아들인다. 새로운 가족-새아버지와 미국에서 대학을 조기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