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정신과 의사, 진유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그를 찾는 환자, 지현일. 유로는 현일과 상담을 거듭할수록 그에게서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검붉은 색 눈동자가 꿰뚫을 듯 쳐다봐 올 때면 더더욱. ‘이놈이 사람이 맞는 걸까?’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황당한 생각에 실소하지만, 곧 현일이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직감하게 되는데……. * * * 할짝할짝. 조금 전부터 하반신에서 질척대는 젖은 소리가 음탕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흐윽. 큿.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