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18살이 될 때까지. 나와 고해성은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했고, 우리 사이에 비밀이란 없었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그랬다. ‘응, 나 해성이랑 8살 때부터 친구였어.’ 고해성에게 내가 알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칼에,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다정한 그 애. “해성아. 거기서 뭐 해?” “재하야. 너 기다렸지. 보고 싶어서.” 고해성이 아무래도 그 애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잠깐만. “해성이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