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혼 절차가 마무리되고, 준우는 그렇게 공식 이혼남이 됐다. 적적한 마음을 달래고자 집안을 뒤적이던 준우는 친구 도현에게 빌렸던 게임 CD를 발견한다. 서로의 부모님과 연락할 정도로 친했던 둘의 관계는 준우의 결혼을 기점으로 끝이 났다. 회사, 집, 연락처까지 모두 바꾼 도현은 마치 준우의 삶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걸 지우고 사라졌다. 도현의 유일한 흔적인 게임 시디로 게임을 하던 중, 준우는 친구로부터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