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집안 사금가(家)의 장자 사금율은 출세욕에 불타는 아비와 음욕스러운 어미로부터 무관심과 냉대를 받으며 자란다. 그런 외로운 도련님, 율의 단 하나뿐인 위로였던 노비 위범. 범은 율의 아비이자, 어미이자, 선생이자, 형제였다. 하지만 어느 날, 사금가에 찾아온 비극에 의해 둘은 헤어지게 되고, 십여 년이 지난 어느 만월 아래, 완전히 다른 신분이 되어 버린 서로와 재회하게 된다. “범이가 너무… 늦게 왔지요, 도련님.” 그를 전부 갖고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