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블랙 컨슈머가 있고, 중고 시장에는 불량 거래자가 있듯이 사랑에는 불량 연애자가 있다. 그게 바로 이노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노하의 직업은 줄곧 ‘제비’. 예쁘장한 미모를 이용해 남들의 지갑을 터는 것이 특기이자 취미였다. 그는 언젠가 억대의 빚을 탕감해 줄 ‘봉’이 나타나기만을 호시탐탐 기다려 왔다. “급여는 주급으로 5백만 원, 매주 일요일 지급이에요.” 어느 날, 친구의 소개로 폭력 조직 보스의 운전기사 일을 맡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