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꽤 변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 사진 속의 모습을 보고 말이야. 하지만 여전하군.” 예전과 다름없는 그의 회색 눈동자가 유안을 찌르고 들어왔다. 미치도록 갈망했던 목소리와 시선을 감당할 수 없어, 유안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보고 싶었다고. 그는 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4년이란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라고 하면 사라질 수 있어요. 이번에는 절대 마주칠 일 없는 곳으로 갈게요. 아니면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럴 듯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