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오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집 앞 골목에서 시커먼 그림자와 마주친다. 이게 뭐람, 웬 남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죽은 줄만 알았는데 잉어처럼 움찔움찔 파닥거리는 게 아무래도 살아있는 모양이다. “아저씨, 운 좋은 줄 알아요……. 오늘 내가 월급날이라 기분이 좋아서 당신 살려주는 거니깐 꼭 보은하세요.” 차마 못 본척할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데려간 남자는 자신을 마왕 루시퍼라고 주장하는 미친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