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어느 가상의 나라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친부모 같던 존재와 이별하고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던 소년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던 ‘그’에게 청혼을 합니다. 소년의 나이 일곱 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는 소년보다 네 살 많은 열한 살이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소년보다는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철이 든 성격이었죠. 그는 소꿉동무인 소년이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했기에 소년의 엉뚱한 청혼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