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상속재산과 약혼자를 남겨두고 교통사고로 죽은 소현의 장례식엔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그들의 자식들이 모여든다. 그런데 망자의 친구들이 하나같이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그녀에겐 사실 남자가 있었으며, 약혼자가 아닌 그 남자와 결혼까지 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 루머의 내용이다. * “제가 한 말 때문에 기분 좋으셨어요?” 문고리에서 손을 뗀 지한은 한 발짝, 어쩌면 반 발짝 뒤로 물러났다. 숨부터 쉬게 해달라는 의미의 백기였다. 불행히도 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