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생전 처음 앓았던 짝사랑은 태영에게 상처뿐인 기억으로 남았다. 가망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빠졌고, 끝은 비참했다. 절친한 친구 사이에서 남보다도 못한 사이로. 풋풋하던 추억은 잊고 싶은 흑역사로. 첫사랑답게 퍽 깊었던 애정은 질척이는 후회로. 은표와의 관계는 더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틀어졌고, 그대로 끝났다. …끝났었다고 생각했다. “안녕, 형. 또 인사하네?” 복학 후 술자리에서 은표와 재회한 태영. 다시는 그와 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