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전문”인 타치바나의 취향은 귀엽고 가련한 남자이다. 하지만 조금은 색다른 자극을 원한다고 생각한 어느 날 단골 바에서 쿠즈미란 남자를 만나게 된다. 자신은 바텀 전문이라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호텔로 온 타치바나가 이상함을 느낀 순간― 이미 그곳엔 악마가 웃고 있었다. 「너 같은 놈을 암컷으로 만드는 게 좋거든….」 돌변한 쿠즈미가 가차 없이 맛보여준 쾌락에 이성을 놓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존심과 욕망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