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에게 사랑이란 배부른 소리였다. 당장 눈앞에 있는 집세와 생활비와 학비라는 현실이, 기댈 사람 한 명 없는 고아였기에 더더욱.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현진은 공원에 쓰러진 노신사를 발견하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그와 종종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친하게 지낸다. “이것 좀 맡아 줄 수 있어요?”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에 대한 행복이 이어지던 중, 현진은 노신사에게 어떠한 서류를 맡아 달라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