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 확인 소송을 하려고 하는데." 가족법 변호사인 마엘 앞에 나타난 의뢰인, 이브 발로아. 무례하고도 오만한, 부자 특유의 권태로움을 보이는 억만장자였다. "굳이 저를 지명까지 하신 이유는요?" "당신이 적당할 것 같아서. 일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악마의 속삭임처럼 보상을 들먹이며 가짜 연애를 제안하는 남자. 그 차가운 눈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아서. 마엘은 이 남자와 어떤 식으로건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오빠, 내가....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