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 한 학기, 캠퍼스 커플로 5년-. 윤수호와 최현희는 20대의 반을 서로에게 쏟았다. 어쭙잖은 현희의 자격지심으로 두 사람은 멀어졌고, 그 이후 수호를 그리워하던 걸 합치면 도합 10년의 세월이었다. “번호, 그대로네.” “그러는 윤수호 너는. 내 번호를 안 지웠어?” “…넌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르지.” 우연한 만남 끝에 두 사람이 서로를 다시 마주했다. 행복했던 순간과 가슴 찢어질 듯 슬펐던 순간이 교차해서, 이전처럼 밝게 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