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한여름. 한순간에 부모님을 잃었다. 친척은 많았지만 모두 승우를 사람이 아닌 유산 취급했다. 세상에 의지할 곳이 이렇게 없었나. 나름 잘 살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얘.” “……?” “나랑 같이 갈래?” 주위에 파묻혀 썩어 가고 있던 그는 자신보다 훨씬 어른인 서연이 내민 그 손을,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가 제게 건네는 손길을 절박하게 붙잡았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어요?” 내가 그녀의 손을 잡는 것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