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았을 땐 나흘 만에 돌아온 듯하겠지만, 사실 운혁에게는 1년 만이었다. 1년을 통째로 잊은 채, 돌아온 집이었으니까. 그런 그를 맞은 건, 처음 보는 여자. 그의 아내라고 ‘보고 받은’ 은준영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부부였다는데, 실상은 어땠을까? 출장에서 사흘 만에 돌아온 남편을 맞자마자 씻으러 가는 아내. 그런 아내를 본 것만으로 아랫도리를 세우는 남편…. ‘그래, 우리는 어떤 부부였지? 당신은 믿을만한 사람이었던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