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무장한 여자, 그 여자의 속에 숨긴 비수가 비로소 드러났다. 그저 살덩어리밖에 되지 않는 이 몸뚱이 따윈 어찌 되어도 상관없어. 내 삶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그곳의 최고가 될 수 있다면! 화류계의 정상을 꿈꾸는 여자, 지영의 이야기. *** “홍련아, 손 내려 봐.” 라희는 가슴을 가린 홍련의 손을 잡지 않았다. 스스로 손을 내리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다. 타인의 손길에 의해 일이 시작되면 결국 남의 의지를 따라가는 것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