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안의 삶은 늘 아프고 불행했다. 그건 폭력을 피해 멀리 도망쳐 와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살고 싶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내 이름은 들어 놓고 자기는 안 가르쳐 주네. 김밥 아가씨 양아치야?” 그런 불운한 삶에 어느 날 불쑥 끼어든 이상하고 능글맞은 남자. 대화가 통하는 듯 안 통하고, 상식이 있는 듯 없는 듯 종잡을 수 없었지만, 미소만큼은 지안이 봐 왔던 누구보다 예뻤다. 그래서 지안은 남자, 권범호를 마음에 품게 되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