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컨대, 단 한 번도 이 아이에게 삿된 마음을 가져본 적 없었다. “내가 너한테 남자야? 내 세상에 조건 없는 사랑 같은 건 없어.” 승주에게 아이는 그냥 아이일 뿐이었다.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 제 마음에 꽃을 피우기 전까지는. 분명, 그 정도의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숨을 쉬는 것처럼, 재이가 승주를 좋아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난 그냥 아저씨가 좋아요. 착각이나 동경 같은 게 아니야.” 동정심이든 연민이든 상관없었다. 승주의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