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절 아시나요?” 5년 전과 같았다. 꿈꾸는 듯한 눈빛와 여린 입매, 검은 머리칼까지 변한 모습 하나도 없이 윤세하가 내 앞에 서 있었다. 다만, 나를 완전히 잊은 것을 제외하고는……. “넌 그저 날 잊으면 됐겠지.” “…….” “기억에서 깨끗하게 지워버리고서 내 앞에 다시 나타나면 됐겠지.” 세하의 심장이 쿵! 떨어졌다. 상처받은 짐승이 울부짖듯 날 바라보고 있는 남자가, 서백환이라는 저 남자가 날 부른다. 그리고……. “넌, 행복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