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애 가졌다고 하면 내가 축하라도 할 줄 알았어?” 축복과 지지가 필요했던 임신 사실을 고백한 순간. 돌아온 대답은 아이의 아빠라면 해선 안 될 말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도대체 여긴 왜 온 거야?” “이 시간까지 남자가 여자 집에서 기다리는 이유, 뻔하잖아?” 어린시절부터 매일 같이 붙어살았고, 6년을 넘게 기다려온 승후인데. 누구보다 마지막까지 내 편일 줄 알았던 그가 변했다. 그를 망친 건 어쩌면 나였을까? “나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