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 구오영이 빚쟁이를 피해 숨은 곳은 어릴 적 그녀가 살던 집이었다. 예상치 못한 게 있다면 이 빈집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던 한 남자, 차민주. 버려진 달동네에 널리고 널린 게 빈집인데도 그는 꼭 여기서 밤을 새웠다. 빚쟁이에게 언제 잡혀 끌려갈지 모르는 그녀를 지켜 주려는 것처럼. “나는 도박쟁이들 혐오해요. 죽이고 싶을 만큼” “……왜요?” “손목을 잘라 놓으면 발로 할 테고, 발 자르면 입으로, 입 자르면 눈으로 하니까. 분수를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