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은 충분히 치러 드릴 테니. 잘난 따님, 제게 파시라고.” 믿을 수 없는 소리에 이서의 가슴이 소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내가 대체 무슨 소릴 들은 건지. 첫사랑에게서 받는 대우치고는 너무 가혹했다. 심지어 도준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니까. 이서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 남자가 입꼬리를 당겼다. “자선 파티니까, 자선 사업 해 보려고.” * * * “그럼 옷부터 벗으시죠.” 느릿한 저음이 허공을 갈랐다. 멍하니 도준을 바라보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