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쓰러져 있던 아이를 주웠다. 그런데 왠지 이 아이, 과거 읽었던 판타지 소설 속 흑막과 닮은 것 같기도……. ‘아냐, 그럴 리 없어.’ 흑막은 성인이었고, 지금쯤이면 수도에 있을 터였다. 나는 찝찝한 기분을 애써 떨쳐 버리고 아이를 성심성의껏 돌봐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이가 무서운 꿈을 꿨다며 베개를 들고 찾아왔다. “에인라를 보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그래서…….” “그럼, 내가 너 재워 줄까?” 안타까운 마음에 덜컥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