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가게 된 도시, 부산. 평생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서울과는 공기부터 다른 이곳에서 2주간 지내야 하는 은하는 막막함부터 느낀다. 가이드라며 나타난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저기요. 성은하 씨?” 영리한 미소와 고집스러운 눈동자, 직설적인 어조에 실린 여유로움. 지나치게 수려한 외모에 섞인 과한 자신감까지. 그의 모든 게 맞지 않는 결처럼 느껴졌다. “말 놔도 돼요? 어차피 동갑인데.” 아니나 다를까. 성격과 취향, 식성, 사고방식,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