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첫발을 들여놓는 순간 남편이 죽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 김시연. “먼저 떠난 남편이 그립지 않으냐?” 얼굴 한 번 본적도 없는 남편이 어째서 그립겠는가. 자신의 목숨과 열녀문을 바꾸려는 시아버지 최형균의 마수에서 벗어나 도망치던 김시연은 절친의 집 담장을 넘었다. “으악! 대체 누구십니까?”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다음 날 시연은 낯선 사내의 품에서 눈을 떴다. 자신의 순결을 책임지라는 사내 권재윤과 어쩔 수 없이 일 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