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은다혜. 그를 바라보기만 해도 뱃속 가장 밑바닥부터 치미는 은근한 미열이……, 언제나 그녀를 당황스럽게 했다. 저 남자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휘둘려지고 싶다. 그녀를 미치게 하는 은근한 열기. 온몸에 미열이 감지된다. 그가 다가올 때마다 감지되던 미지근한 열기, 뭉근한 욕망의 잔재……. 지고 싶지 않아 주먹을 움켜쥐었지만 그의 입술이 키스를 해 온 순간 머릿속은 하얗게 텅 비어 버리고 말았다. 그 남자,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