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같은 기도를 해. 매년 꾸준히 기도를 하는데도 내가 착한 놈은 아니라서 내 얘길 잘 안 들어줘, 하늘이.” “무슨 기도이기에?” “좀 줄여 주세요. 반이 안 된다면 반의반으로, 반의반이 안 된다면 반의반의 반으로. 한겨울을 좀 덜 좋아할 수 있게 내 마음을 좀 덜어 가주세요.” 처음 본 순간부터 치명적인 독이었다, 넌 내게. 단 한순간도 너를 떠나서는 살 수 없지만, 나란 존재 자체가 네게는 아픔이기에 다가설 수도, 그렇다고 멀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