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르쳐 주었어요. 시들지 않는 꽃은 없다고.” 몰락한 남작가의 외동딸 릴리스. 저주를 예언 삼아 태어난 릴리는 황제에게 순결을 바치는 대가로 부친의 작위를 약속받는다. 그러나 첫날밤 황제의 살인을 목도한 뒤 겁에 질려 탈주하고, 이에 황제는 개들을 풀어 사냥에 나서는데…. ‘길들여 보면 어떨까.’ 붙잡혀 반항하는 릴리를 두고 황제는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저 오만한 눈이 제게 애원하고, 색욕적인 입술이 그의 이름을 청하며, 창백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