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정아. 갑작스럽게 오빠가 안아서 놀랐지?” 바람 빠진 소리에 희정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정수리 위로 들리는 숨결을 느끼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네? 아, 아니에요.” 사실 매우 놀랐지만, 놀랐다고 그러면 저를 떨어트려 놓을까 봐 그렇다고 말을 할 수 없었다. 태강은 놀란 기색을 감추는 희정의 모습이 귀여웠다. 깜찍하게 거짓말하는 입술에 빨리 벌을 주고 싶다. “그럼 안 놀랐단 거야?” “아니요. 노, 놀라기는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