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의 레이아스 에스테반은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친절을 베푸는,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얻지 않았다면 ‘성녀’라 불리었을 성정이라 했다. “뭐 해요, 라미아?” 내 어깨를 부드러이 쥐고 속삭이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작품 속에 묘사된 그런 성정과 정말 잘 어울린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주인님, 흑, 으흑…, 제발, 제발 저를, 밟아주세요, 네……?” “리아스가 곧게 선 것을 밟아달라 하잖아요.” 나를 옆으로 살짝 밀어낸 레이아스가 달빛